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에 빠집니다. “도쿄의 화려함도 보고 싶고, 오사카의 활기참도 느끼고 싶은데…”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신칸센 편도 요금만 약 15,000엔(약 14만 원). 왕복이면 교통비로만 30만 원 가까이 지출해야 하니 선뜻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지죠.
예전 같으면 ‘JR 전국 패스’라는 치트키가 있었지만,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7일권 약 50,000엔) 이제는 본전 뽑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우리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호쿠리쿠 아치 패스]입니다.
지도상으로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선이 마치 아치(Arch) 모양을 그린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이 패스는, 전국 패스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도쿄, 가나자와, 교토, 오사카를 7일간 자유롭게 누빌 수 있게 해줍니다. “조금 돌아가면 어때? 여행이 더 풍성해지는데!”라고 생각하는 낭만 여행자들을 위한 완벽한 선택지, 지금부터 200% 활용법을 풀어드립니다.
1. 도쿄 ↔ 오사카 이동: 왜 ‘아치 패스’가 답일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그냥 비행기 타거나 야간 버스 타면 안 되나요?”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연속 7일간’ 이 넓은 지역을 내 집 안방처럼 드나들 수 있는 자유로움은 오직 JR 패스만이 줄 수 있는 특권입니다.
💡 결론: 시간 여유가 있고, 중간에 ‘가나자와’나 ‘교토’를 들를 계획이라면
아치 패스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직통으로 쏘면 2시간 반이지만, 아치 패스를 이용하면 약 4시간 반이 걸립니다.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창밖 풍경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건물만 보이는 도카이도 신칸센과 달리, 호쿠리쿠 신칸센은 눈 덮인 다테야마 연봉과 푸른 동해 바다를 끼고 달립니다. 이동 자체가 힐링이 되는 셈이죠.
2. ‘가나자와 & 후쿠이’ 경유 낭만 여행 코스
이 패스의 진가는 ‘중간 정차’에서 발휘됩니다.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을 놓치지 마세요. 에디터가 강력 추천하는 경유지입니다.
HOT PLACE
1. 교토보다 더 교토 같은, 가나자와 (Kanazawa)
‘리틀 교토’라 불리는 곳입니다. 금박 공예가 유명해 금박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죠. 일본 3대 정원인 ‘겐로쿠엔’과 현대 미술의 정수 ’21세기 미술관’은 꼭 들러보세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30분이면 닿습니다.
HOT PLACE
2. 원숭이도 반한 온천, 나가노 (Nagano)
겨울 여행이라면 나가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눈 덮인 노천탕에서 원숭이들이 온천을 즐기는 ‘지옥곡 야생원숭이 공원’이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분들에게도 천국 같은 곳이죠.

3. [필독] 2024년 신칸센 연장과 ‘쓰루가 환승’ 꿀팁
2024년 3월, 호쿠리쿠 여행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신칸센이 가나자와를 넘어 ‘쓰루가(Tsuruga)’까지 연장되었거든요. 덕분에 이동은 더 빨라졌지만, 환승이라는 작은 숙제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가나자와에서 오사카행 특급 ‘썬더버드’를 탔지만, 이제는 [쓰루가역]에서 반드시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도쿄/가나자와
▶ (호쿠리쿠 신칸센) ▶
쓰루가역 (환승)
▶ (특급 썬더버드) ▶
교토/오사카
“짐 들고 계단 오르내려야 하나요?”
아니요! 쓰루가역은 환승객을 위해 작정하고 설계된 역입니다. 신칸센 플랫폼(3층) 바로 아래(1층)에 특급열차가 대기하고 있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 층만 이동하면 됩니다. 환승 개찰구가 있지만 패스 한 장으로 통과 가능하니 걱정 마세요. (환승 소요 시간 약 8~10분이면 충분)
4. 공항 이동(나리타/하루카)까지 0원? 혜택 총정리
아치 패스가 ‘가성비 끝판왕’인 또 다른 이유! 바로 공항 철도까지 무제한 커버된다는 점입니다. 공항 도착부터 출국까지 교통비 ‘0원’ 챌린지, 가능합니다.
특급 ‘나리타 익스프레스(N’EX)’ 전 구간 지정석 무료! (도쿄역까지 약 1시간, 왕복 6천엔 상당 이득)
헬로키티 랩핑으로 유명한 특급 ‘하루카(Haruka)’ 지정석 무료! (교토/신오사카 직통)
도쿄 모노레일 전 구간 무료! 하마마츠쵸역에서 JR로 환승하여 도심 진입이 편리합니다.
5. 초보자가 자주 묻는 질문 (FAQ)
패스 구매 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아 시원하게 답변해 드립니다.
A. 아니요, 무제한입니다! JR 간사이 와이드 패스(6회 제한)와 달리, 호쿠리쿠 아치 패스는 지정석 예약 횟수 제한이 없습니다. 역에 있는 발권기에서 마음껏 예약하세요.
Q. 큰 캐리어(짐)를 가지고 타도 되나요?
A. 신칸센 이용 시 ‘특대 수하물(가로+세로+높이 합 160cm 초과)’은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아치 패스로 지정석 발권 시 ‘특대 수하물 보관 장소 포함 좌석’을 선택할 수 있으니 짐이 크다면 꼭 체크하세요. (예약 안 하고 타면 수수료 1,000엔 발생)
Q. 구매는 어디서 하나요?
A. 일본 현지 창구보다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클룩(Klook) 등에서 구매 후 받은 QR 코드를 현지 역 발권기에 스캔만 하면 실물 티켓이 나옵니다. 줄 설 필요도 없어 시간도 절약되죠.

도쿄와 오사카, 그리고 그 사이의 보석 같은 도시들을 잇는 호쿠리쿠 아치 패스. 남들과 똑같은 뻔한 루트가 지겹다면, 설국과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이 낭만적인 루트를 선택해 보세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잊지 못할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