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 지옥계곡 & 도야호 버스투어: 유황 냄새, 모아이, 미식까지 삿포로 당일치기 총정리

“계곡 전체를 뒤덮은 흰 연기와 코끝을 찌르는 유황 가스, 홋카이도의 살아있는 숨결을 만나보셨나요?”
삿포로 여행을 계획할 때 비에이·후라노만큼이나 사랑받는 코스가 바로 노보리베츠와 도야호입니다. 거친 화산 지형의 웅장함과 평화로운 호수의 풍경을 하루 만에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의 거대한 유황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웅장한 겨울 풍경

하지만 노보리베츠는 삿포로 시내에서 꽤 거리가 있고, 지옥계곡 외에도 도야호, 쇼와신잔, 그리고 신비로운 모아이 석상까지 볼거리가 넓게 퍼져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는 하루에 다 돌아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방문 후기가 아닌, 각 명소의 숨겨진 관람 포인트와 역사적 배경, 그리고 실패 없는 동선 계획까지 홋카이도 남서부 여행의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버스 투어를 이용하시든 렌터카를 이용하시든 이 글 하나면 충분합니다.

1.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대지의 거친 숨결을 느끼다

지옥계곡(지고쿠다니)에 도착하면 버스 문이 열리는 순간, 훅 끼쳐오는 진한 유황 냄새(삶은 달걀 냄새)에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5분만 걸으면 이 냄새가 오히려 건강해지는 기분을 선사하니까요. 이곳은 약 1만 년 전 가사야마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폭열 화구 흔적으로, 직경 450m의 거대한 계곡 곳곳에서 분당 3,000리터의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살아있는 화산 지대입니다.

숲속을 흐르는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오유누마 천연 족욕장

🚶‍♂️ 산책로 코스 추천

대부분의 투어는 약 1시간의 자유시간을 줍니다. 입구 전망대에서 인증샷만 찍고 돌아가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계곡 안쪽 깊숙이 이어진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세요. 그 끝에는 ‘텟포이케(철천지)’라고 불리는 작은 간헐천이 있습니다. 마치 냄비 속 물이 끓듯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온천수를 코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신비로운 장소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체력이 좋다면,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 ‘오유누마(대탕소)’‘천연 족욕장’까지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숲속을 흐르는 뜨거운 온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으면,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 족욕을 원하신다면 개인 수건은 필수입니다!)

2. 홋카이도의 숨은 반전, 마코마나이 타키노 영원

최근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모아이 석상과 거대 불상 사진, 혹시 보신 적 있나요? 칠레 이스터 섬이 아닌 홋카이도 삿포로 외곽에 위치한 ‘마코마나이 타키노 영원’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 묘지가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예술혼이 담긴 거대한 야외 미술관에 가깝습니다.

삿포로 외곽 마코마나이 타키노 영원에 세워진 웅장한 모아이 석상들과 눈 덮인 풍경

🗿 모아이 석상과 ‘두대불’

입구에 들어서면 실물 크기에 버금가는 33개의 거대 모아이 석상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종교를 초월하여 조상을 모시는 마음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두대불(아타마 다이부츠)’입니다. 언덕 위로 부처님의 머리만 빼꼼히 보이도록 설계되었는데, 13.5m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이 돔 형태의 언덕 안에 감춰져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 불상 발밑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그 웅장한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든 안도 타다오의 연출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여름에는 언덕 전체가 보랏빛 라벤더로 뒤덮이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으로 덮여 사계절 내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매우 어려운 곳이라, 버스 투어의 가장 큰 장점이 발휘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3. 도야호 & 쇼와신잔: 은빛 호수와 붉은 화산

지옥계곡에서 차로 약 1시간을 달리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칼데라 호수인 도야호(Lake Toya)에 도착합니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호수답게 수심이 깊어 사계절 내내 얼지 않는 ‘부동호’로 유명합니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나카지마 섬과 주변 요테이산(에조 후지)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도야호의 푸른 물결과 주변 산맥의 전경

🌋 기적의 산, 쇼와신잔

도야호 바로 옆에는 지금도 연기를 내뿜고 있는 쇼와신잔(Showa Shinzan)이 있습니다. 1943년 지진과 함께 갑자기 평범한 보리밭이 융기하여 만들어진 기생 화산입니다. 붉은 암석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 증기는 지구가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곳에서 우스잔 로프웨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도야호와 태평양, 그리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분화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우스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며 내려다본 쇼와신잔과 도야호의 환상적인 매치

4. 홋카이도의 맛: 유제품과 가리비

눈으로 즐거웠다면 이제 입이 즐거울 차례입니다. 도야호 주변과 사이로 전망대 근처에는 홋카이도의 신선한 식재료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 🍦 보카(Bocca) 유제품:
    홋카이도 다테 지역의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보카’ 브랜드의 요구르트와 푸딩은 꼭 드셔보세요. 풍선 안에 들어있는 하얀 푸딩은 톡 터뜨려 먹는 재미와 진한 우유 맛이 일품입니다.
  • 🐚 훈카완 가리비:
    도야호 인근 훈카완(분화만)은 가리비 양식으로 유명합니다. 휴게소나 식당에서 파는 가리비 버터 구이나 가리비 솥밥은 탱글탱글한 식감과 감칠맛이 최고입니다.
  • 🍘 와카사이모:
    도야호의 명물 과자입니다. ‘고구마’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콩과 다시마를 이용해 군고구마 맛을 낸 독특한 화과자입니다. 선물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5. 실패 없는 여행을 위한 실전 준비물 & 팁

완벽한 투어를 위해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게 도와줄 에디터의 꿀팁입니다.

🧣 복장과 신발

노보리베츠와 도야호 주변은 산간 지역이라 삿포로 시내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합니다. 한여름에도 얇은 겉옷을, 겨울엔 방한용품과 미끄럼 방지 신발이 필수입니다. 특히 지옥계곡 산책로는 편안한 운동화가 좋습니다.

🧴 개인 수건 & 간식

오유누마 천연 족욕장에는 수건이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발을 닦을 작은 수건을 꼭 가방에 챙겨오세요. 이동 시간이 긴 편이니 버스 안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과 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의 명물인 염라대왕 사원 엔마도 내부 전경

지옥계곡 근처 온천 마을의 염라대왕 사원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의 웅장한 연기 사이를 걷고, 탁 트인 도야호를 바라보며 즐기는 홋카이도 여행. 개별적으로 이동했다면 하루가 꼬박 걸렸을 코스를 이렇게 알차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지독한 유황 냄새마저도 그리운 추억이 되는 마법 같은 홋카이도의 하루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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